어느새 2021년이 끝나간다. 올해로 20대도 마지막이고 30대 시작인데, 마음은 아직도 20대인 것 같다.

 

올해는 취업이라는 목표 하나에 집중하느라 많은 것을 소홀히 하고 놓쳤던 것 같다. 특히 인간관계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물론 같이 공부하느라 더 가까워진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래도 취업이라는 목표 하나는 이루었으니 둘 다 잃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올해 취업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섰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빨리 취업한 덕분에 개발이 더 재밌어졌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처음 회사에 들어가서도 내가 아직 부족하지 않을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지만 이 역시도 쓸데없는 고민이었던 것 같다. 물론 개발 능력적으로는 부족할 수 있지만 개발 능력이 전부가 아니란 것을 깨달은 것도 있고, 지난 달의 내가 못 했던 일을 이번 달의 내가 해내는 것을 보면 점점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회사에 들어가기 전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입사하고 나서는 회사일을 핑계로 공부를 미뤄두었던 것 같다. 내년에는 CKA 자격증을 목표로 자기계발도 신경써야겠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입사, 수습기간, 정직원  (2) 2021.11.23
1년간의 회고  (0) 2021.05.20
개발자로서의 첫 이력서 작성기  (0) 2021.03.07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MLOps Engineer 포지션으로 8월 9일에 입사하여 11월 19일에 수습기간 평가를 마치고 정직원이 되었다.

 

비전공자로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하여 정확히 1년 3개월 만에 취업에 성공하였다.

목표였던 올해 안에 취업하기도 달성해서 너무 좋다.

 

사실 적어도 2년 정도는 생각하고 있었고, 가능하면 올해 취업하고 싶었기 때문에 열심히 한 결과와 운이 꽤 따라줬던 것 같다.

 

42서울을 통해서 CS 기초지식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동료들과 함께 하는 방법을 배웠고, 아이펠을 통하여 배운 머신러닝/딥러닝에 대한 지식을 내가 하고자 하는 직무에 잘 녹여냈던 것 같다.

 

처음 합격 연락을 받고 입사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과연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다. 다행히 회사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 오히려 처음 회사 코드를 봤을 땐, 이런 코드로도 회사가 돌아가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물론 나는 삽질과 팔짱끼고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는 매일이지만, 지난 달의 내가 해내지 못한 걸 이번 달의 나는 해내고 있는 것을 보면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3개월간 일하면서 느낀 것은 일단 이 일이 내 적성에 잘 맞는다는 것이고, IT 기업이라고 해서 꼭 코드로만 문제를 해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꼈고, 사람 간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실제로 내가 짠 코드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코드를 짜는 시간보다 같이 일하는 사람과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더 많았을 것이다. 영업직을 했던 경험 덕분인지, 내가 생각했을 땐 의사소통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3개월의 수습기간을 마치고 받은 평가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를 받아 무사히 정직원이 될 수 있었다. 평가 중 기억나는 평가가 있는데, 나를 처음 봤을 땐 남들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 내 의견을 더 피력하는데 주력하는 사람이었으나, 지금은 그런 부분이 빠지고 있어서 점점 더 협업하기 좋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 평가였다. 수습기간 동안 내가 잘 하고 있는 게 맞나 싶었는데 다행히 잘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일하고있는 회사는 분위기나 문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지금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회사가 계속 성장하여 상장하는 날 까지 계속 일해보고 싶다. 솔직히 회사 아이템에 대한 부분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모든 스타트업이 다 그런거겠지 생각하고 재미라도 있으니 아무렴 뭐 어때.

 

갑자기 생각나서 두서 없이 적은 글이라 나중에 보면 무슨 말을 써놨는지도 모를 것 같다.

 

잠이나 자야지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회고  (0) 2022.01.01
1년간의 회고  (0) 2021.05.20
개발자로서의 첫 이력서 작성기  (0) 2021.03.07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한지 딱 1년 정도가 지났다. 42Ecole의 교육 과정이 한국에서도 진행된다고 했을 때,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더 늦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잘 다니고 있던 회사도 고민없이 그만두었다. 피신 시작 기간에 맞춰 퇴사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계속 지연되는 피신으로 인해 살짝 불안하기도 했었다. 다행히 5월에 피신을 시작할 수 있었고, 한 달 간 코딩, 밥, 잠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몰두했다. 그 결과 본 과정에 합격했고, 여러 과제를 진행하면서 현재까지 무사히 잘 살아남아 있다.

 

피신을 시작하기 전엔 피신을 하면서 다 배울 수 있다고 해서 정말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피신을 시작했다. 첫 날에는 C언어가 아닌 난생 처음 만져보는 shell에 당황했다. 처음엔 이런 것도 배워야 하나?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정말 좋은 출발이었던 것 같다. 오히려 지금은 GUI보다 CLI가 더 편할 때도 있다.

 

두 개의 shell 과제가 끝나고 C언어 과제를 시작했을 때 역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라이브러리를 쓸 수 없다고...? 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지? 출력하는 다른 방법이 있나?" 한참을 고민하고 있을 때, 슬랙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Linux에서는 fd라는게 있는데 ~~~"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그 글의 내용은 바로 file descripter에 관한 내용이었다. 아마 이것이 내가 피신에서 배운 가장 첫 컴퓨터공학 지식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도 슬랙엔 피신을 진행하면서 많은 정보들이 공유되었고, 모르는 것은 직접 그 글을 올린 사람을 찾아가 물어보기도 했다.

 

피신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지식과 정보의 나눔이었던 것 같다. 내가 모르는 건 가서 물어보고, 내가 아는 건 알려주는 그 과정이 너무 좋았다. 누군가 과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면 그 과제를 해결한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몰려가서 알려주곤 했다. 같은 과제를 하고 있는 사람이면 지금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어떤 방법이 더 좋은지, 그런 얘기들을 나누며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갔다. 뿐만 아니라, 내가 아직 진행하지 않은 과제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일부러 평가를 진행한 경우도 자주 있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1기 2차 피시너들간의 교류가 유독 활발했던 것 같다. 처음에 피신 예정 인원은 150명 정도였는데, 코로나로 인하여 3개월 정도 연기되면서 약 90명 정도 밖에 남지 않았고, 따라서 거의 모든 피시너들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남은 소수 인원들 끼리 같이 잘해보자라는 마인드로 피신에 임해서 그랬던 것 같다.

 

올해 초 까지만 해도 본과정을 진행하면서 과연 내가 제대로 학습하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 기초를 공부하기 위해 운영체제 강의를 보면서 지금까지 학습했던 개념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잘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과제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각종 에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들이 전부 컴퓨터공학 지식을 학습하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서는 동료평가를 하는 기준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이전까지의 동료평가는 단순히 코드를 얼마나 깔끔하게 짰는지, 과제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잘 만족하는지 그저 주어진 조건에만 맞게 평가를 진행했었다. 그러나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컴퓨터공학 지식을 학습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은 이후에는 그 과제가 어떤 지식을 학습시키길 원하는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가장 첫 과제인 libft같은 경우는 그냥 단순히 라이브러리 함수를 똑같이 구현하는 과제가 아닌, 함수의 동작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각각의 파라미터나 변수들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libft를 평가하면서 항상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include <stdio.h>

int main()
{
        char *str;
        str = NULL;
        printf("%d\n", ft_strlen(str));

        return 0;
}

테스터를 모두 통과해도 위 코드를 실행시키면 segfault가 발생한다. 평가를 받는 사람은 자신의 코드가 잘못된 줄 알고 당황한다. 그러나 코드는 잘못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segfault가 발생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라이브러리의 strlen 함수도 마찬가지로 segfault가 발생한다. 그냥 strlen 함수가 그렇게 만들어져있기 때문이다. str이 null pointer일 때의 동작이 정의되지 않아서 에러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평가를 진행하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들은 경우는 많지 않았다. 아마 직접 테스트 해보지 않고 단순히 테스터에만 의존하여 과제를 해결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테스터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테스터가 많은 부분에서 이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3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모든 함수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각종 테스트케이스를 넣어보면서 확인하긴 어렵기 때문에 테스터를 사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다만 테스터는 어디까지나 보조수단일 뿐, 테스터를 너무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과거에는 이러한 부분들을 반성하고 있고, 지금은 테스터 결과와는 상관 없이 그 사람이 얼마나 과제를 이해하고 코드를 짰는지를 더 중점적으로 보는 편이다.

 

이전에 코로나로 클러스터 출입이 불가하여 원격으로 ft_server 과제를 평가했던 적이 있었다. 평가를 받으시는 분은 VNC 화면을 공유하여 평가를 진행하는데, 자꾸 알트탭으로 창을 전환하며 어딘가에 적혀진 글을 보면서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피평가자분께 혹시라도 치팅으로 의심될 수 있으니 해당 글을 보지 말고 평가를 진행하기를 요청드렸더니 명령어를 모른다고 하셔서 더 이상 평가를 진행할 수 없었다. 과제 평가 기준에는 부합하지만 내가 생각했을 때 Docker 명령어도 모르고 이 과제를 했다는 것은 이 과제에서 요구하는 바를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하고 Fail을 드렸다. 평가가 끝난 후 피평가자분께서 "안일한 생각으로 과제 평가표만 넘길 정도로 과제를 진행한 자신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DM을 보내주셨고, 잘 마무리 되었다.

 

그러나 항상 이렇게 훈훈한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과제 관련 내용을 질문했을 때, 해당 내용은 평가 기준이랑 관계 없지 않냐며 짜증을 내는 사람 뿐만 아니라 평가 기준을 다 만족하는데 왜 Fail 이냐고 따지는 피평가자도 일부 있었다. 해당 내용이 왜 평가랑 관계가 있는지, 설명한 후에 Fail을 드리고 나면 평가 Feedback 점수를 0점으로 테러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쩌면 다른 사람에게 평가받았으면 통과했을지도 모르지만, 과제가 요구하는 바를 깨달아버린 이상 어쩔 수 없다. 운도 실력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회고를 쓰다 보니 잠시 딴 길로 샜는데, 어쨌든 요점은 평가를 통과하기 위한 과제 진행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1년쯤 하고 보니 42는 정말 내가 노력하는 만큼 알게되고, 내가 아는 만큼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도 평가를 진행하면서 이미 지나온 과제이지만 나도 간과하고 넘어간 부분이 있기 때문에 끝난 과제에서도 배우는 것이 많다.

 

김수보 멘토님의 글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우리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문제를 풀고, 협력하고, 스스로를 가르치고, 창의적이고, 비판적 사고를 가지기 위한 수용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라이브러리를 쓰지 않고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곧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사실을 깨닫는데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 같다.

 

1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빠른 것 같다. 1년동안 그토록 좋아하던 게임을 거의 안했는데, 코딩하고 공부하는 게 재밌었기 때문에 게임 생각이 안 나서 참 다행인 것 같다. 최근에는 AIFFEL이라는 인공지능 관련 교육을 듣느라 42과정을 잠시 미뤄두긴 했지만, 다시 42과정에 집중할 생각이다. 이제 사람도 많아진 만큼 나보다 과제를 앞선 사람들도 많아졌으므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잘 찝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얼른 cpp 해야지.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회고  (0) 2022.01.01
첫 입사, 수습기간, 정직원  (2) 2021.11.23
개발자로서의 첫 이력서 작성기  (0) 2021.03.07

  오늘 아침부터 오종인 멘토님과 몇 명의 카뎃들과 함께 개발자 이력서를 작성해보는 '켠김에 이력서까지'를 진행했다. 신청했을 당시에는 내가 뭘 한 게 없는데 이력서를 쓸 수 있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답이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한 게 없었던 것이다.

 

  먼저, 오전 10시부터 시작하여 한 시간 정도 이력서를 작성해본 후 피드백을 받기로 하였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이력서를 작성하였다. 핵심 역량에는 평소에 내가 잘 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적었다. 이전 직장의 경력이 기술영업 직군이어서 쓸지 말지 고민했지만, 일단 쓰기로 했다. 쓰다보니 금세 한 시간이 지나 피드백을 받았다. 결과는 너무 탈탈 털려서 뼈는 커녕 살까지 분쇄되어 다짐육이 될 정도였다. 내가 적응력이 뛰어난 걸 증명할 수 있는가? 뛰어난 같은 수식어구가 굳이 필요한가? 다양한 개발 언어 활용 능력이 중요한가? 원만한 성격인 것은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핵심 역량은 내가 증명할 수 없는 것이면 쓰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위 질문들에 대해 한 번도 대답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잘 하는 것을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증명 가능한 사실만 적으면 되는 것이다. 본인의 어떤 경험을 살려 해당 역량을 증명할 수 있으면 적으면 된다.

 

  나는 영업직으로 일했던 경험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증명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영업직이라고 하면 자신의 실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내가 실제로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말문이 막혔다. 어차피 저는 아닙니다 라고 해봤자 증명할 수도 없고, 변명거리만 될 뿐이니까. 그래서 내가 증명할 수 없는 것들을 모두 빼보았다.

 

텅 빈 이력서

    다 지우고 나니, 이력서가 텅텅 비어버렸다. 그렇다. 정말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나마 AIFFEL에서 머신러닝 관련해서 배우는 게 있으니 관련 Framework를 쓸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러나 그마저도 AI 엔지니어를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AI 도메인보다 개발 지식이 더 중요한 것이었다.

 

  나도 AIFFEL을 시작하기 전에는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하기만 하면 개발을 잘 못해도 설계만 잘 하면 충분히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인공지능에 대한 지식만 알아서는 할 수 있는게 크게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계를 잘 하는 사람? AI Researcher가 있는데 굳이 AI Engineer를? 딥러닝 모델 설계를 잘 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어도 많을 것이다. 딥러닝 모델을 설계하기 이전에 해당 문제를 딥러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부터 판단할 수 있어야 하며, 해당 모델을 어디에서 사용할 것인지, 자원은 얼만큼 있는지, 처리 속도는 얼마나 중요한지, 어느 정도의 정확도가 요구되는지 등은 모델만 잘 설계한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따라서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하기 이전에 개발 지식을 먼저 습득하고, 해당 분야의 도메인을 어느 정도 파악한 후에 해당 문제를 딥러닝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멘토님께 팩트로 맞음 당해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프로젝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깨닫게 되었다. 같이 켠김에 이력서를 진행했던 hyukim님의 이력서도 보게되었는데, 그 동안 진행했던 것들이 노션에 잘 정리되어 있었다. 그 노션을 보고 2차로 스스로 맞음 당했다.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고(내 기준), 그걸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도 열심히 안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멘토님께서는 프로젝트에서 뭘 했는지 보다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기술을 써봤고, 왜 이 기술을 사용했으며, 거기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잘 정리하는게 중요하다고 하셨다. 이런 부분은 나중에 프로젝트를 할 때 까먹지 말고 잘 적어두어야겠다.

 

  결국 나는 하루 종일 후드려 맞음 당하기만 했으나,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정하는 날이었다. 비록 지금은 아무것도 적혀진 게 없는 null뿐인 이력서지만, 추후에는 멘토님께서 기업에 '이 카뎃 잘해요' 라고 당당하게 추천할 수 있는 이력서를 만들어야겠다.

 

 

카뎃 여러분, 이력서 꼭 미리미리 준비합시다!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회고  (0) 2022.01.01
첫 입사, 수습기간, 정직원  (2) 2021.11.23
1년간의 회고  (0) 2021.05.20

+ Recent posts